길위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월간 복지동향/2003 :
2003/09/08 00:00
우리집은 남자들만 10여명 정도가 살고 있는 하숙집이다. 마땅히 쓸만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았고 괜히 현판을 달았다가 주변 사람들과 이웃도 되기 전에 노숙인이라는 딱지가 붙을 것 같아 그냥 아는 사람들끼리는 우리단체의 이름을 줄여 사무실 겸용 "노실사 사랑방"이라 부르고, 이웃들에게는 이전 주인이 큼직하게 써 붙여 놓은 "하숙집" 간판 그대로 이해되고 있다.
작년 11월 처음 문을 열 때만해도 주위의 사람들은 노숙인을 상대로 월 12만원 15만원 정도의 돈을 받고 운영하는 문제와 과연 찾아오기나 할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총 7개의 방(1인 1실)이 꽉 찼고, 한 주에 2 3명 정도가 찾아 와 언제 방이 비게 되는지 문의를 한다.
대개가 노숙인이라 하면 거리에서 구걸을 하거나 매일 술에 찌들어 부랑화되어 있는 그 순간적 모습과 특정한 노숙 상황만이 떠올려지고, 언론은 추위에 떨고 있는 한없이 불쌍한 사람으로 겨울철 취재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다가도 불분명한 사건이 터지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위해를 가하는 사람, 아예 "노숙자 000"라고 선명하게 찍어서 보도하다 보니 사랑방을 운영하는 우리단체 실무자들도 이런 회의적인 시각에 갈등과 헷갈림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 사랑방을 거쳐가고 생활하고 있는 분들의 너무나 고되고 다양한 삶의 내력 앞에 머리를 숙이게 되고, 이내 마음을 다잡게 된다.
인천에서 주물공장을 경영하다 IMF의 여파로 부도를 맞아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도저히 견디다 못해 자신은 청계천에서 구입한 중국산 수면제 수백 알을 삼키며 자살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쉼터를 거쳐 거쳐서 우리집까지 오게 된 최00씨는 이제 나이 오십이 넘어 재기를 꿈꿀 수 없다며 그때 죽었어야 하는데 괜히 중국산 수면제를 먹어 속만 상하고 몸만 축났다며 농담처럼 얘길 한다.
아버지의 학대를 못 이겨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새장 같던 집을 탈출해 혼자 고시원과 노숙인 쉼터, 거리 노숙생활을 반복했던 20대 초반의 호영이는 한달 만 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곧잘 찾아내어 딱 한달 씩만 일을 한다. 우울증 증세도 있고 피해의식이 심해 길게 일하면 사람들과 부딪히게 된다며 자신을 답답해한다.
고아로 자란 40대 초반의 이00씨는 자신을 고아라고 차별하는 사람들에 대해 한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10년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출소 한 후, 너무 빨리 변해가는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고 무섭다며 무려 5개나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자격증 공부에만 매달린다. 교도소 생활이 몸에 박혀서인지 하루 일과도 그렇고 식사나 청소할 때보면 틈이 없다.
젊은 이00씨나 호영이나 50을 넘은 최00씨나 가족이 해체되었거나 가족이 있어도 제 기능을 할 수 없으며,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기도 벅찬 현실에서 삶의 목표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들을 보며 가족이 해체될 정도로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개인의 상황과 조건에 맞게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고, 적절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전달체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제도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현재 노숙인 복지체계에서는 노숙인을 거리나 쉼터에만 있는 사람들로 구분하는데, 일정한 주거가 없이 쪽방이나 여인숙, PC방, 찜질방, 다방, 고시원 등을 순환하며 생활하다가 때에 따라 거리 노숙생활도 병행하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주거불안정 상황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가령 쪽방의 경우 지자체나 정부가 임대해 현재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면 좋겠다. 또한 다양한 이유로 개인에게 위기상황이 닥쳐 노숙인복지체계를 이용하게 되더라도 연령과 근로능력, 질환여부 등에 따라 노인, 청소년, 여성, 직업시설, 정신건강, 요양시설 등의 다양한 사회복지전달체계로 적절히 연계 될 수 있어야 하는데 막상 연계하려면 어떻게 어디로 연계해야 할지 너무나 막막한 것이 현실이고, 노숙인들과 같이 실제 가족이 제 기능을 못하고 만성질환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해 국기법이나 의료급여법의 특례조항이 충분히 적용될 수 있도록 정말 도움이 되게끔 제도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자주 듣던 말이 아니였는데 요즈음은 신빈곤층이 난리다. IMF 여파가 몰아치던 한동안은 중산층이 없어졌다고 난리였는데…특별히 발표되는 대책도 예산이 뻔한데 어디서 부풀려 발표하는지 와 닿지가 않는다.
작년 11월 처음 문을 열 때만해도 주위의 사람들은 노숙인을 상대로 월 12만원 15만원 정도의 돈을 받고 운영하는 문제와 과연 찾아오기나 할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지금은 총 7개의 방(1인 1실)이 꽉 찼고, 한 주에 2 3명 정도가 찾아 와 언제 방이 비게 되는지 문의를 한다.
대개가 노숙인이라 하면 거리에서 구걸을 하거나 매일 술에 찌들어 부랑화되어 있는 그 순간적 모습과 특정한 노숙 상황만이 떠올려지고, 언론은 추위에 떨고 있는 한없이 불쌍한 사람으로 겨울철 취재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다가도 불분명한 사건이 터지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위해를 가하는 사람, 아예 "노숙자 000"라고 선명하게 찍어서 보도하다 보니 사랑방을 운영하는 우리단체 실무자들도 이런 회의적인 시각에 갈등과 헷갈림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 사랑방을 거쳐가고 생활하고 있는 분들의 너무나 고되고 다양한 삶의 내력 앞에 머리를 숙이게 되고, 이내 마음을 다잡게 된다.
인천에서 주물공장을 경영하다 IMF의 여파로 부도를 맞아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도저히 견디다 못해 자신은 청계천에서 구입한 중국산 수면제 수백 알을 삼키며 자살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노숙인 쉼터를 거쳐 거쳐서 우리집까지 오게 된 최00씨는 이제 나이 오십이 넘어 재기를 꿈꿀 수 없다며 그때 죽었어야 하는데 괜히 중국산 수면제를 먹어 속만 상하고 몸만 축났다며 농담처럼 얘길 한다.
아버지의 학대를 못 이겨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새장 같던 집을 탈출해 혼자 고시원과 노숙인 쉼터, 거리 노숙생활을 반복했던 20대 초반의 호영이는 한달 만 일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곧잘 찾아내어 딱 한달 씩만 일을 한다. 우울증 증세도 있고 피해의식이 심해 길게 일하면 사람들과 부딪히게 된다며 자신을 답답해한다.
고아로 자란 40대 초반의 이00씨는 자신을 고아라고 차별하는 사람들에 대해 한 순간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10년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출소 한 후, 너무 빨리 변해가는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고 무섭다며 무려 5개나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자격증 공부에만 매달린다. 교도소 생활이 몸에 박혀서인지 하루 일과도 그렇고 식사나 청소할 때보면 틈이 없다.
젊은 이00씨나 호영이나 50을 넘은 최00씨나 가족이 해체되었거나 가족이 있어도 제 기능을 할 수 없으며, 현재의 상황을 유지하기도 벅찬 현실에서 삶의 목표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들을 보며 가족이 해체될 정도로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개인의 상황과 조건에 맞게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고, 적절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전달체계와 이를 뒷받침하는 관련 제도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현재 노숙인 복지체계에서는 노숙인을 거리나 쉼터에만 있는 사람들로 구분하는데, 일정한 주거가 없이 쪽방이나 여인숙, PC방, 찜질방, 다방, 고시원 등을 순환하며 생활하다가 때에 따라 거리 노숙생활도 병행하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주거불안정 상황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가령 쪽방의 경우 지자체나 정부가 임대해 현재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면 좋겠다. 또한 다양한 이유로 개인에게 위기상황이 닥쳐 노숙인복지체계를 이용하게 되더라도 연령과 근로능력, 질환여부 등에 따라 노인, 청소년, 여성, 직업시설, 정신건강, 요양시설 등의 다양한 사회복지전달체계로 적절히 연계 될 수 있어야 하는데 막상 연계하려면 어떻게 어디로 연계해야 할지 너무나 막막한 것이 현실이고, 노숙인들과 같이 실제 가족이 제 기능을 못하고 만성질환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특성을 반영해 국기법이나 의료급여법의 특례조항이 충분히 적용될 수 있도록 정말 도움이 되게끔 제도가 탄력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자주 듣던 말이 아니였는데 요즈음은 신빈곤층이 난리다. IMF 여파가 몰아치던 한동안은 중산층이 없어졌다고 난리였는데…특별히 발표되는 대책도 예산이 뻔한데 어디서 부풀려 발표하는지 와 닿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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