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입사한 지 2년이 채 안 된 2005년 5월께 피부에 멍이 생기고 구토와 피로, 어지러움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더니 '급성 골수성 백혈병 M2'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해 12월 골수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2006년 11월 재발했고, 끝내 올해 3월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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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유해성 대대적 조사 필요
따라서 대책위는 정부가 대대적인 역학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반도체 공정에서 근무했던 모든 노동자들에 대해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반도체 공정의 유해성이 규명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삼성도 적극 협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산재보험법은 노동자 보호가 목적으로, 업무환경과 질병의 발병 관계의 입증 책임은 사측에 있다"며 "근로복지공단에서는 황유미 씨 유족의 산재보험 급여 신청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장이 '굴뚝 없는 산업'으로 깨끗하게 비춰지고 있지만, 공정에서 사용되는 유해 화학물질을 보면 결코 깨끗한 산업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며 "정밀도와 청결성이 생명인 반도체 공장에는 최고의 클린 설비가 투자되지만, 일부 공정의 유해성 여부에 대한 구체적 조사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성에 노조가 있었더라면..."
한편 황 씨가 분노하게 된 데에는 유족에게 삼성 관계자들이 찾아와 보인 태도도 한 몫 했다는 주장이다. 황 씨의 주장에 따르면 딸이 투병 중이던 때는 김모 차장이 속초로 찾아와 "치료비를 주고 보상을 해주겠으니 좀 기다리라"고 했고 딸이 죽었을 때는 장례식장에 찾아와 "다 해주겠다"고 하더니, 장례가 끝나고 나니 다시 찾아와 "개인적인 질병으로 죽은 것이다. 우리와 관계없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고 말했다는 것. 황 씨는 "김 차장이 '삼성 상대로 이길 수 있으면 이겨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 씨는 "삼성에 노조가 있어서 작업장의 유해 환경을 철저하게 감시했다면 유미는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삼성이 엄청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하는데, 이런 돈을 뇌물로 쓰지 말고 직원들을 위해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김하영 기자 richkh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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