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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위해 ‘벌거벗고’ 뛰는 언론들 (미디어스 11/12) :: 2007/11/12 12:37

[비평] 국민 동아 중앙 한국경제 머니투데이 등

삼성그룹 이종왕 법무실장이 지난 9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등록까지 취소했다. 삼성그룹 이학수 전략기획실장이 직접 만류했으나 “변호사 자격증 없이 법무를 맡을 수 없다”며 사의를 굽히지 않았다는 게 삼성 쪽 설명이다.



삼성 쪽이 공개한 이종왕 법무실장의 이메일을 보낸 이런 내용이 있다. “김 변호사 문제로 회사에 말할 수 없는 피해를 끼쳐 법무책임자로서 송구스럽다.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사람이 변호사라는 사실에 대해 같은 변호사로서 큰 자괴감을 느낀다.”



이 실장이 언급한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김용철 변호사다.



























   
  ▲ 매일경제 11월12일자 15면.  
 
이종왕 삼성법무실장의 돌연사퇴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삼성쪽 입장이니 일단 ‘이해’하고 넘어가자. 뭐 어차피 삼성 입장이야 안봐도 비디오 아닌가. 언론은 저널리즘 차원에서 돌다리를 하나씩 두들겨보면서 짚을 건 짚되, 아닌 건 “이거 아닌 것 같은데” 하고 지적하면 그만이다. 그게 언론의 사명이자 숙명이다.



삼성과 대척점에 서 있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입장은 이렇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을 근거 없는 말이라고 비난하며 사퇴한 것은 이 문제를 삼성 전ㆍ현직 법무실장 간의 사적인 진실 공방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인 것 같다. 의혹이 있으니 검증하자는 것인데, 자신이 있다면 수사에 응하면 그만인 것을 삼성은 왜 자꾸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싸움을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사실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제기로 시작된 이번 파문이 향후 검찰 수사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 실장의 돌연 사퇴는 석연치 않다. 주도적으로 ‘비자금 정국’을 이끌어야할 책임을 지고 있는 법무실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이메일에 드러나지 않은 다른 배경이 있다는 해석이 분분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오늘(12일) 일부 신문들이 이 실장의 사퇴와 관련해 여러 분석과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몇 가지만 추스르자.



“이와 관련해 삼성 안팎에선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사내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실장이 '총대'를 멨다는 해석도 나온다.” (매일경제 12일자 15면 <이종황 삼성법무실장 돌연 사직 왜?>)



“이 실장이 사실상 문책을 당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이 법무실 주도로 지난 5일 김 변호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겨레 같은날짜 <삼성 이종왕 법무실장 ‘돌연사태’ 배경 촉각>)



























   
  ▲ 한겨레 11월12일자 8면.  
 
“일각에서는 이고문이 검찰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간부 출신인 이실장이 그룹 법무실장으로 있으면 검찰이 부담을 느낄 수 있고 외부에서도 오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종왕 실장은 사법시험 17회 출신으로 정상명 검찰총장과 동기다. 그러나 이고문이 떠난 것은 삼성비리 사건을 삼성그룹이 아닌 ‘법무실’에 국한된 사건으로 축소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변호사를 관할하에 두고 있던 이고문이 회사를 떠남으로써 이 사건을 법무실의 문제로 인식되도록 하려 한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같은 날짜 2면 <검찰부담 고려? 사건축소 의도?>)



사퇴 배경의 진위보다는 삼성 입장 두둔하기에 바쁜 언론들



그런데 삼성의 ‘전위대’로 나선 일부 언론이 있다. 삼성 비자금 파문이 터진 초기부터 줄곧 삼성 쪽에 무게중심이 기울어져 있던 신문들인데, 그 ‘대오’가 전열의 흐트러짐 없이 지금까지 줄곧 ‘삼성의 삼성에 의한 삼성을 위한’ 논조를 고수하고 있다. 추스르면 다음과 같다.



<삼성 “김용철 변호사에 법적대응”> (국민일보 11월12일자 2면)

<“김용철 변호사 거짓폭로 보며 자괴감”> (동아일보 11월12일자 10면)

<삼성, 김용철씨에 법적 대응 검토> (중앙일보 11월12일자 2면)

<“김용철 변호사 사건의 본질은 거짓폭로” … 이종왕 삼성 법무실장 사퇴 / 삼성 “협박성 편지 받아”> (한국경제 11월12일자 12면)



























   
  ▲ 중앙일보 11월12일자 2면.  
 
이들 신문의 기사 내용을 굳이 요약 정리할 필요는 없다. 이들의 신문과 삼성의 해명 및 보도자료는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주도적으로 ‘삼성 비자금 정국’을 이끌어야할 책임을 지고 있는 법무실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했는데도, 그 배경을 짚지 않는 채 삼성 입장 전달하기에만 바쁜 언론이다.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차라리 이 참에 ‘삼성 계열사’로 들어가는 게 어떨지 싶다.



특히 중앙일보의 경우 ‘최소한의 예우’마저 내던지는 ‘싸가지 없음’을 보여줬다.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호불호와 상관없이 그래도 대다수 신문이 변호사라는 호칭을 수반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중앙일보는 ‘씨’라는 호칭을 붙임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낸 꼴이 돼버렸다. 이럴 땐 그냥 피식 한번 비웃어주면 된다. “중앙 니들이 그렇지 뭐 …”



국민 동아 중앙 한국경제와 ‘외부 칼럼진들’…이들을 기억하자



한국경제는 기사로도 모자라 외부칼럼까지 동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 교수가 ‘삼성을 위해 공격수’로 나섰다. <휘슬 블로어는 도덕성이 핵심>이라는 글인데 이런 저런 거룩한(?) 말씀을 해놓으셨는데 핵심은 이거다.



“가장 의문스러운 것은 차명계좌의 존재를 미리 알았으면서도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전관예우 차원의 급여지급기간이 끝나고 나서야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는 식으로만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 조직으로부터 챙길 것 다 챙기고 더 챙길 것이 없어지자 비로소 폭로를 한 것은 아무리 봐도 모양새가 나쁘다. 이 때문에 그가 정말 자신이 속했던 조직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이러한 행동을 했는지 의문시되는 것이다.”



























   
  ▲ 한국경제 11월12일자 38면.  
 
웃긴다. 더 이상 챙길 게 없는 사람이 ‘구속까지 각오하고’ 이런 ‘행동’을 저지른다는 얘기인가. 김용철 변호사가 굳이 ‘한 몫 단단히 챙기고자 했다면’ 이미 챙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기회는 많았다. 기자회견 직전까지 삼성쪽이 김 변호사를 막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 했는지를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거래’를 하려 했다면 진작에 했을 터.



이런 상식적인 의문은 뒤로 한 채 윤창현 교수는 ‘휘슬 블로어’의 도덕성만 운운하고 있다. 자신의 과오를 세상에 공개하면서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참회하는 게 도덕적이지 않다면 대체 뭐가 도덕적이란 말인가. 윤창현 교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맑은사회만들기본부
2007/11/12 12:37 2007/11/12 12:37

삼성보도는 ‘봇물’ 논점은 ‘흐릿’ (미디어스 11/6) :: 2007/11/12 12:31

[오늘의 핫이슈] 국민 동아 중앙만 사설 게재 안해

미디어스 민임동기 기자

삼성 비자금 파문과 관련해 오늘자(6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의 풍경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보도는 봇물인데 논점은 흐릿해졌다.’



파문이 불거진 초기 ‘대다수 침묵’을 지켰던 언론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면피성 보도’쪽으로 이동하더니 이제 ‘보도 봇물’로 변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 같은 과정 자체를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논점은 사라지고 공방만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형식적인’ 면에서 초반에 비해 보도가 양적으로는 늘어났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그런 점에서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문제를 두고 초반에 나뉘어진 ‘언론 전선’에 변화는 없는 셈이다.



























   
  ▲ 한겨레 11월6일자 3면.  
 
국민 동아 중앙, 사설 게재 안해…중앙일보 유일하게 1면에 기사 없어



5일 김용철 변호사의 2차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성당에 모인 취재진은 대략 150-200여명. 기자회견장이 ‘불가마 사우나’를 연상케 했을 정도로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다. 오늘자(6일) 아침신문과 5일 방송뉴스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2차 기자회견을 비중 있게 보도한 것도 이런 점이 일정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바뀐 건 없다. 삼성 비자금 파문이 대다수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지만 ‘언론 전선’은 여전히 초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그리고 한겨레가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검찰 수사 촉구’에 비중을 두는 반면 나머지 신문들은 철저히 공방 위주로 처리하고 있다. 다음과 같다.



























   
  ▲ 동아일보 11월6일자 1면.  
 
국민일보 : 1면과 6면 기사 게재 (공방위주로 처리) / 사설 없음

동아일보 : 1면과 8면 기사 게재 (공방위주로 처리) / 사설 없음

중앙일보 : 8면 기사 게재 (공방위주로 처리) / 사설 없음



























   
  ▲ 조선일보 11월6일자 4면.  
 
세계일보 : 1면과 7면 기사 게재 (공방위주로 처리) / 사설 게재

조선일보 : 1면과 3·4면 기사 게재 (공방위주로 처리) / 사설 게재

한국일보 : 1면과 8·10면 기사 게재 (공방위주로 처리) / 사설 게재



























   
  ▲ 중앙일보 11월6일자 1면.  
 
오늘자(6일) 아침신문에서 삼성 비자금 관련 사설을 게재하지 않은 곳은 국민 동아 중앙일보다. 이 가운데 1면에 기사가 없는 곳은 중앙일보. 중앙은 지면 안내 비슷한(?) 형식을 통해 관련기사가 8면에 있다는 걸 ‘소개해’ 주는 정도의 ‘요약문’만 1면에 실었다.



삼성의 ‘적극적 대응’과 언론의 ‘비등한 관심’, 그 절묘한(?) 조합



근데 중앙일보 좀 ‘수상’하다. 8면 기사 하단에 이런 제목으로 ‘짧은 기사’를 실었다.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 근무 7년 동안 102억원 받아>. 비단 중앙일보만이 아니다. 대다수 신문이 삼성쪽의 ‘일방적 주장’을 그냥 여과없이 보도하고 있다.



그동안 공식적인 대응을 삼가다가 5일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밝힌 삼성은 25쪽 분량의 ‘방대한’ 해명자료를 내놨다. 상당 부분이 김용철 변호사의 흠집내기에 할애했다. 김 변호사의 신뢰성 자체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 중앙일보 11월6일자 8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정황’이 있다. 삼성 쪽 해명자료다. 정말 상식적으로만 생각하면 어렵지 않게 ‘추론’이 가능한 데 대다수 언론의 ‘사고기능’이 마비된 건지 ‘열심히’ 삼성쪽 입장을 반영하면서 김 변호사 주장과 나란히 공방으로 처리하는데 바쁘다.



오늘자(6일) 한겨레가 지적한 것처럼 “김 변호사가 만약 삼성에 돈을 요구하려 했다면 삼성 쪽 인사와 어떤 식으로든 연락을 했겠지만 지난 달 29일 기자회견 때까지 김 변호사와 삼성과 일체 접촉하지 않았다”는 사실 -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양심선언’ 외에 다른 목적이 있었다면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이 문자를 보내면서까지 만나자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만나서 ‘모종의 거래’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일까.



정작 중요한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차명계좌’에 대한 삼성의 해명은 대충 넘어가는 식이다.  김 변호사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키는 데 ‘올인’하는 형국인데 대다수 언론은 이 점에 대해선 말이 없다.



그러고보니 삼성의 ‘적극적 대응’과 언론의 ‘비등한 관심’이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절묘한(?) 조합일까. 판단은 독자 여러분에게 맡긴다.



맑은사회만들기본부
2007/11/12 12:31 2007/11/12 12:31